대흥동(2019) - 시간,공간,이야기 / Pigment Print / 150x600cm /2019
1. 시간
우리의 눈에 시간은 선형적 구조로 흘러간다. 이미 지나버린 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곧 다가올 내일은 미리 가볼 수 없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일정하게 흘러가고 자신이 속한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2. 공간
대흥동이란 공간이 있다. 이곳은 천안의 도심으로 오랜 기간 기능했다. 하지만 처음 대면한 대흥동의 모습은 번잡한 주위의 풍경과는 너무 동떨어진, 등대 불빛  1하나 없는 망망대해에 놓여있는 섬 같았다. 과거의 영화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고요한 이곳. 얼마 후에 재개발의 대상이 되어 사라진다고 한다.
3.이야기
궁금했다. 대흥동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이. 과거의 사진을 찾아 모아 대흥동의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예전엔 세무서도 있고 시청도 있고 결혼식장이 있어서 손님이 많았어. 권리금 1억을 준다고 이 자리 팔라고 한 사람도 있었는데 안 팔았지. 그게 몇 년 전인지 모르겠네” “그럼. 기억나지! 송치과. 온양나드리 쪽에 있었고 대흥공업사 있었지. 저기 건너편에 지게꾼들이 나무 내다 팔고 그랬어” 수십 년 한 장소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가 해주신 말이었다. 신기했다. 나에겐 그저 아득한 과거 자료에 불과 한 이 사진이 어떤 이 에게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간이라니!
1-1. 시간
나는 대흥동의 영화로운 시절을 느끼지 못했고 흥망성쇠를 기억하지 못한다. 전혀 체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간이 나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 말엔 동의할 수 없다. 그 몇장의 사진을 통해 나는 사람들과 과거 여행을 했다. 사진에 담긴 이야기와 개인적인 사연을 넘어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2-1. 공간
 대흥동에는 처음에 보이지 않던 수많은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문구 유통점이 돼버린 세무서, 더 이상 나들 수 없는 온양나드리, 철문을 굳게 닫아버린 다방까지. 비록 지금은 공간으로서 기능을 다 하고 사라져 버릴지 모를 풍경이라도, 형태도 없이 사라진다면 어떤 이가 이곳을 기억할 수 있을까. 혹여 이 공간을 채우는 기억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3-1 이야기
 나의 어릴 적 고향도 재개발의 풍파 속에 이전의 형태를 잃고 전혀 다른 공간이 되어 버렸다. 아련한 향수를 찾아 그곳에 가면 남아있는 약간의 풍경을 더듬으며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이 동질감을 대흥동에서 느낀 것은 아닐까. 사라진다는 것의 아쉬움을, 그 애도의 표현을, 누군가의 기억한 켠에 희붐하게 남은 풍경을 재료 삼아, 맞닿을 수 없는 선형적인 시간을 서로 잘라 이어 붙여 지금 대흥동의 모습을 기록한다.
크레인
크레인
진입금지
진입금지
어떤나무
어떤나무
담비양행의 시간들
담비양행의 시간들
1970년대 대흥동 광천주유소
1970년대 대흥동 광천주유소
오래된 맨션
오래된 맨션
신발
신발
영화다방 이었던
영화다방 이었던
허송세월 옥상
허송세월 옥상
어떤 창틀
어떤 창틀
선풍기
선풍기
해가 지평선을 넘으면 어둑어둑해지는 사거리
해가 지평선을 넘으면 어둑어둑해지는 사거리
대흥동 밤거리
대흥동 밤거리
대흥동에 뜬달
대흥동에 뜬달
우성칠공사 였던
우성칠공사 였던
담비양행
담비양행
옹달샘
옹달샘
스 커트 라인
스 커트 라인
대흥동 명동길 초입
대흥동 명동길 초입
천안역과 중앙시장 사이
천안역과 중앙시장 사이
차림표
차림표
안녕 미키
안녕 미키
어떤 이름
어떤 이름
중앙초 6학년 태영이
중앙초 6학년 태영이
저녁 대흥동 전경
저녁 대흥동 전경
사진이 수록된 대흥동 명동길 단행본
사진이 수록된 대흥동 명동길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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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창청춘맨숀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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